[시바로라]Dark Abyss

시니렌 2013. 11. 18. 23:40

 

이거 얘기하는 거 맞음

19禁 토막글입니다.

 

 

배트 버클을 끌러내고 베스트의 단추를 풀자, 짙은 레더수트의 앞은 쉽사리 활짝 열렸다.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자면, 로라스는 시바 포의 자태가 가장 아름다운 때가 바로 이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밤과 완전히 동화된 것 같은 그 색채가 언제나 타이트하게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 그것을 열어젖히고 살결을 드러내는 모습은 익숙한 육체를 마주해도 설렘을 주체할 수 없게 했다. 레더수트가 바닥에 떨어지고, 시바 포는 로라스의 위에 겹쳐 앉아서 짙은 입맞춤을 퍼부었다. 가는 손가락이 로라스가 입은 와이셔츠의 단추를 툭툭 끌렀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정장 벨트를 잡아당기고, 후크까지 열어버렸다. 키스를 마치고 단숨을 내쉬며 로라스가 시바 포의 바지춤으로 손을 뻗었다. 시바 포는 그것을 내려다보다가 돌연 그의 손등을 찰싹 쳐냈다.

 

“음?”

 

딱히 자신이 벗기는 것을 마다하는 일은 없었기에 로라스는 의문을 표했다. 시바 포는 대답 없이 로라스의 어깨를 밀어서 침대에 완전히 눕히더니 그 위로 올라앉았다. 그리고 금빛 사슬로 이루어진 그녀의 벨트-다크 어비스를 코르셋 진에서 분리한 것까지는 좋았다. 헌데 그녀는 그것을 한켠에 밀어놓는 대신에 로라스의 목에다 채웠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둘레보다는 좁게 고리를 걸었다. 이것이 이런 용도는 아닐 터인데, 족쇄에 매이기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로라스는 물어왔다.

 

“어째서 이러는가?”

 

시바 포는 눈을 내리깔아 로라스의 다소 당황한 표정을 마주했다. 그윽한 눈길이었지만, 시선의 한켠에는 그런 로라스의 모습을 즐기는 기색과 정복욕이 어려 있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는 자신의 코르셋 진 지퍼를 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크 어비스의 늘어진 사슬을 움켜쥐었다. “당신은 내 거니까.”

 

상체 위로 몸을 숙이고 귓전에 속삭이는 음성 너머로 옷자락이 내려가는 소리가 스쳤다. 아찔한 기분이었다. 로라스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이런 짓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내 모든 것을……, 으음. 가졌, 건만…….”

 

로라스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헛바람을 들이키며 허리를 곧추세웠다. 이미 시바 포는 그를 한가득 품은 뒤였다. 그녀가 고개를 젖히며 간드러지는 탄성을 흘리자 짧은 은발이 찰랑였다. 그러다 이내 다시 로라스를 내려다보며 눈을 빛내더니, 사슬을 느리게 끌어당겼다. 거칠게 흐트러진 숨소리가 새어나오던 두 입술이 겹쳤다. 로라스의 손이 시바 포의 낭창한 허리를 감싸고 내려갔다. 이미 그는 그녀가 불러일으킨 욕망의 포로였다. 그러나 어느 쪽이 포로고 어느 쪽이 주인인지를 지금 시점에서 따지는 것은 무의미했다. 하나가 되어서 갈구하는 것은 서로가 마찬가지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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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끝임 ~_~

그냥가지말고 감상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