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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클레](↗_↖)

앞부분을 꼭 보고 와주세요

※ 수위편입니다. 숙지하셨죠?

 

 

 

 

 

 

 

 

 

 

 

  클레어가 지내는 곳은 근처에 학교가 많은, 매매할 수 없는 작은 빌라였다. 그 집의 싱글침대 위에서 둘은 바싹 붙은 채로 키스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진득하고 길었다. 로라스의 정장 재킷과 와이셔츠가, 클레어의 회색 모직 재킷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재질의 스커트 자락 아래에서 가느단 허벅지로 로라스의 손이 내려왔다(속옷과 함께였다.). 옷을 벗기고 벗어가며, 손길을 옮겨가며 설레었다. 풍만하거나 성숙하지는 않지만 예쁜 몸이었다. 클레어 역시 감탄하는 눈길로 로라스의 단단한 팔뚝이라던가 상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클레어의 안색을 살피며 애무하던 로라스가 그녀에게 콧등을 부비고 속삭였다.

“스미스 양, 그렇게 보면 민망하네.”

“……하지만 알베르토 씨도 보고 있잖아요.”

  목 안에서 쿡쿡 울리는 웃음이 귓전을 지나갔다. 단정한 콧날이 주근깨가 귀엽게 붙은 뺨을 스쳤다. 그 뺨에 곧 로라스의 입술이 닿았다. 목덜미로 미끄러져 내려갈 듯하더니 클레어에게 입맞췄다. 클레어의 입술 사이로 조금 들뜬 비음이 나왔다. 그 소리도 들이켜고 싶은지 로라스의 키스는 끈질겼다.

“응…, 읍. 으응…. 알베르토 씨…….”

  클레어의 미간이 귀엽게 찌푸려졌다. 우윳빛이던 뺨은 발그레하게 물든 지 오래였다. 입술을 떼는 것과 동시에 단단한 팔뚝을 가녀린 손길이 밀어냈다. 그 어조에서부터 더 못 견뎌하는 것을 알 법도 했건만 그제사 아래에서 꼼지락대던 손길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로라스의 손끝에 촉촉하고 미끈대는 감촉이 여운처럼 남았다. 짐짓 속도 조절을 몰라서 못했다는 듯 로라스는 물어왔다.

“내가 너무 성급했는가 스미스 양?”

“아, 아뇨. 하지만 너무 집요해요 알베르토 씨…….”

  뾰로통한 표정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그래도 절대 싫다는 기색은 비치지 않았다(그렇게 보였다.). 달래주면서 늦춰야 하는지 다음 수순을 원하는지 로라스가 잠시 고민했다. 그다지 긴 고민은 아니었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클레어가 로라스의 목에 팔을 감아왔기 때문이었다. 체중을 약간 실어 매달렸던 탓에 자연히 몸을 겹치고 클레어를 누이게 되었다. 로라스는 그녀를 내려다보고 옆얼굴을 쓸면서 정중하게 물었다. “그럼, 이제 괜찮겠나?”

  그런 걸 물어보지 말라고 투정부리고 싶었지만, 페팅할 때와는 또 다르게 진지해 보였다. 허락을 구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와닿아서, 클레어는 눈을 사르르 감으며 대답했다. “네…….”

  로라스는 (아마도 무의식적으로)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클레어의 안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떨리는 숨소리를 내었다. 이불자락과 살결이 스치는 소리, 로라스가 내쉬는 숨소리를 들으며 기다리던 클레어는 눈을 가볍게 찡그리며 살짝 입을 벌렸다. 거의 들릴 듯 말듯 하앗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것을 그 작은 소리를 감지한 로라스는 심장 고동이 더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품었다.

“아…! 읏….”

“스미스 양, 아프지는…….”

  괜찮아요, 라고 속삭이며 로라스의 머리를 껴안는 팔에 약간 힘이 들어가 있었다. 달콤한 통증과 함께 로라스가 자신의 안을 꽉 채운 것을 느꼈다. 숨을 고르고 하체의 힘을 빼면서 클레어가 적응하는 반면, 로라스는 내심 자신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켕기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되네 안 되네의 결론을 내리기 이전에, 물기를 머금은 무척이나 부드러운 그녀의 몸 안이 자신을 계속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았다. 이대로 함몰되어서 그 안으로 녹아내리고 싶다는 욕망에 지배당해 로라스는 클레어를 껴안고 조금씩 움직였다. 등이나 목 언저리를 붙드는 가녀린 손길을 느끼며, 귓전에 울리는 나지막하지만 달뜬 음성을 들으며 로라스는 불현듯 어린 시절에 먹었던 시솔트 캐러멜 초콜릿을 떠올렸다. 강한 갈증을 불러일으키지만 한없이 빠져드는 달콤함이 그녀와 닮았다.

 

 

  새 지저귀는 소리에 로라스는 눈을 떴다. 이불 밖으로 비어져 나온 어깨와 왼팔이 차갑게 식었다. 이불 속에서 클레어의 고운 살결과 맞닿은 곳은 마냥 따스해서 더 그랬다. 로라스는 가능한 조심해서 침대에서 나와 옷을 챙겨 입었다. 자신의 것뿐 아니라 클레어의 옷도 바닥 카펫 위에 널브러진 채였다. 그것들을 집어서 가지런히 침대맡에 걸쳤다. 세안을 하고 머리를 정돈한 그는 정장 재킷을 마저 입기 위해 다시금 침실로 들어왔다. 클레어는 자신의 싱글침대 공간을 되찾았다는 양 그단새 옆으로 누웠던 자세를 바꿔 엎어져 자고 있었다. 로라스는 소리 내어 웃지 않으려 애쓰면서 그녀의 몸이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이불자락을 정돈해주었다.

  재킷을 집어 들고 방을 나서려던 로라스는 문득, 말없이 가 버리면 클레어가 무언가 오해를 하거나 섭섭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지만)탁상의 전화기 옆에 메모를 남겼다.

 

Hasta la vista,

Mi Damisela.

(다음에 또 만나요. 나의 어린 숙녀)

 

  아무래도 영문으로 적는 게 더 나았을까, 하지만 앞 문장은 헤어질 때 늘 하는 인사였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전차가 다닐 시각이니 미사를 보러 가는 데는 지장이 없겠다만, 간밤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해를 해야만 할까? 그런 생각을 하던 로라스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만약에 자신이 행한 것이 죄라면 그녀는 공범일 것이다. 당치도 않은 얘기였다. 그보다는 성상 앞에서 서약하는 것이 좋겠다. 자신의 품에 들어온 빛을 더더욱 소중히 여기겠노라고.

 

-Fin-

--

 

 

랄까 보신분들...뭐라고 말좀 해보세요.

그리고 로라클레 관심좀. 언감생심 연성 바라지 않으니까 코멘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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